공허한 십자가 : 히가시노 게이고 장편소설
공허한 십자가 : 히가시노 게이고 장편소설
  •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이선희 옮김
  • 발행자 : 자음과모음
  • 발행연도 : 2014
  • 소장처 : 광적(일반)
  • 청구기호 : 일 833.6-히12공=2

나카하라는 이혼한 전 부인 사요코가 살해당했다는 전화를 받는다. 나카하라와 사요코는 11년 전, 여덟 살이었던 딸 마나미를 잃었다. 그때 마나미는 강도에게 살해당했다. 그런데 사요코 또한 살해된 것이다. 범인은 자수했지만, 두 번이나 유족이 된 사요코의 부모는 범인의 사형을 원한다. 범인은 68세 노인으로, 사요코의 가족들은 물론 나카하라도 전혀 본 적 없는 사람이다. 범행 동기는 돈을 갈취하기 위한 우발적 살인이라 했고, 범인의 사위에게 사죄의 편지가 도착한다. 이 소설은 범인에게 어떤 형벌을 내려야 마땅한가를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지만, 이는 표면에 불과할 뿐 본질은 속죄에 관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우리가 만약 살인 사건의 유족이라면 우리는 범인에게 어떤 형벌이 내려지기를 바라야 할까. 소설의 구절처럼 “살인자를 공허한 십자가로 묶어두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사형 제도와 속죄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책을 덮은 후에도 깊은 여운을 남기는 수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