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봄 : 최은미 소설
어제는 봄 : 최은미 소설
  • 저자 : 최은미 지음
  • 발행자 : 현대문학
  • 발행연도 : 2019
  • 소장처 : 꿈나무(일반자료실)
  • 청구기호 : 일 813.7-최67어

잃어버려진 자의 내면에 관해 말하다!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하여 선보이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제12권 『어제는 봄』. 2018년 대산문학상을 수상하며 문학적 성과를 크게 인정받고 있는 최은미의 이번 작품은 2018년 6월호 《현대문학》에 발표한 소설을 퇴고해 단행본으로 펴낸 것이다.

경기도 경진시 은정동 해릉마을 10단지에 사는 ‘나’ 정수진은 등단작이 곧 마지막 발표작인 등단 10년차 유령 작가이다. 꾸준히 소설을 쓰고는 있지만 소설가로서의 존재 가치를 가족들에게조차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나는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10년째 쓰고 있는 장편을 탈고 하겠다 마음먹는다. 등단 후부터 계속해서 나를 조급하게 만들었던 이야기, 잃어버려진 내 안의 숨겨져 있는 비밀이 담긴 소설을.

대학 진학과 함께 집을 떠났다가 교생 실습을 하기 위해 잠시 양주로 돌아와 부모님과 같이 지내게 된 나는 한 달 동안 부모님의 불화를 알게 되고, 엄마의 부정을 알게 된다. 그리고 갑작스런 아빠와, 엄마의 부정을 내게 알린 엄마 지인의 죽음을 연이어 맞닥뜨리고, 그곳 양주에 아빠의 죽음과 엄마 지인의 죽음을 함께 묻는다.

취재를 위해 경진서 이선우 경사를 만나게 된 나는 그의 도움으로 오래전 양주에서 일어났던 살인사건을 배경으로 한 소설 집필에 속도를 낸다. 몸에 밴 친절함을 바탕으로 대민지원의 일환으로 나를 응대한 이선우는 나를 꼬박 ‘작가님’이라고 부른다. 처음으로 저녁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된 어느 날, 선우는 내게 자신의 어머니에 관한 아픈 이야기를 털어놓았고 나 역시 16년 동안 그 누구에게도 하지 않았던 엄마의 얘기를 선우에게 건넨다.

그러나 그날 이후 이선우는 나를 조금씩 멀리하고, 나를 두고 망설이는 그의 모습에 실망한 나는 돌연 그의 연락을 차단해버린다. 불행을 끊어내기 위해, 가족과 자기 자신과의 화해를 위해 그 기원을 소설로 써내려고 했으나, 그럴수록 선우에게 매몰되어 부정했던 엄마의 자리로 자꾸만 가버리는 자신을 발견한 나는 선우를 더 깊이 사랑하게 되는 순간 혐오와 증오를 안은 채 스스로 분열되어버릴 것을 깨닫고, 이선우를 떠나기로 마음먹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