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나오는 집들은 예술가가 공간과 관계를 맺으며 활발하고 지속적으로 창작 활동을 벌인 곳입니다. 일부는 대중에 공개되어 있기도 하지만, 일부는 예술가 사후 건물이 팔리거나 개조된 까닭에 더는 존재하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이런 공간을 잃는 것은 예술가들의 삶, 그들의 창작 경험과 접속할 수단을 잃는 것과 다름 없지요. 그런 곳에서는 예술가가 어떻게 살았는지 직접 경험해볼 수 없기에 우리는 각자 재료를 조사하고 글과 그림으로 더는 존재하지 않는 집을 상상해 다시 그 안으로 들어가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