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외로운 민달팽이 ‘느린이’의 이야기다. 무더운 여름날 함께 숨바꼭질을 하던 달팽이들이 날씨가 추워지자 따뜻한 곳을 찾아 떠나고, 느린이는 혼자가 되었다. 낙엽이 쌓이고 얼마 뒤 눈이 끝도 없이 내리자 느린이도 따뜻한 곳을 찾아야 했다. 함께 있는 눈송이들이 부러운 느린이는 친구를 사귀고 싶었다. 그래서 느린이는 친구들을 위해 도서관을 만들어 함께 즐거운 낭독회를 연다. 그리고 돌아와 첫 이야기를 적는다. 과연 무슨 이야기를 적었을까?
아담한 크기의 책을 펼치면 작은 느린이와 숲속 친구들이 인사를 건넨다. ‘느릿느릿 꼬물꼬물, 소곤소곤 도란도란’ 동시처럼 운율이 느껴지는 문장들, 생동감 있는 그림을 보며 사계절을 지나는 여정을 따라가보자. 느린이와 느린 친구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 속 첫 줄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